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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바람대로,

제도가 사람을 모욕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가장 낮은 자리에 계셨던 가장 높으신 분.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합니다.

일제때부터 종교인이랍시고 권력에 야합하고 민중을 탄압하던 일부 불량 신부들 모두 지옥 연병장에 이열 종대로 엎드려서 대기하도록.

아 그나저나 니미 꼰대는 남고 어른은 가시는구나-_-

P.S 이번주 일요일에 변리사 1차시험 봅니다. 응원해주세요. 다음주부터 블로그 업데이트 시작하려 합니다.(아무도 안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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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지마 2009/02/28 11: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 난 보는데
    너 변리사 시험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푸후
    빨랑 업데해!
    얼큰과 플스하느라 바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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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채플이라는 게 있습니다. 졸업하려면 반드시 4학기를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중 하나입니다. 채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지요.

chap·eln.
1 (학교·병원·병영·교도소·선박 의) 예배당, 채플;(교회의) 부속 예배당
2 (영국 국교도의) 교회당(opp. church);《스코》 가톨릭교
chapel folk 국교도
3 (학교의 채플에서 하는) 예배
keep[miss] chapel 예배참석[결석]하다
4 (궁정 의) 성가대, 악대
5 인쇄소;인쇄공 조합
6 제사지내는 []
a. 《드물게》 (영국에서) 국교도의

 

네이버 사전군이 도와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예배인데 왜 모든 학생들이 들어야 하느냐하면 우리 학교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세워졌기 때문이라는군요. 아니 백 몇십년 전에 이 학교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세웠든 남묘호랑지교 정신에 입각해서 세웠든 내 알바 아니고! 사실 나야 그저 이 학교가 점수가 맞아서 들어왔을 뿐이고! 집에서 가까웠을 뿐이고!

여튼, 우리나라에 기독교 인구가 18%정도이고, 우리학교가 점수는 되는데 종교적으로 안맞는다고 안간다고 했다가는 진로지도 선생님한테 하키스틱으로 쳐맞을 학교이다보니 학내에 기독교 신자도 많이 잡아야 25%내외 정도일 겁니다. 그런 와중에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무조건 들어라! 라고 밀어붙이다 보니 기실 매우 귀찮아 하는 사람이 적지않죠.

더구나 비신자 중에도 공대생이라면 채플 들을 시간에 잠이라도 한 숨 더 자든지 아니면 전공시험 준비라도 조금 더하게 마련(물론 전공시험 준비는 아덴 왕국이나 행성 사쿠라스 혹은 노스랜드에서 하는게 제일 효율이 좋습니다.) 특히 공돌이 직업으로 렙 3 이나 만렙인 4를 찍으면 심지어는 꽤 독실하다고 자평했던 신자들에게도 채플은 좀 번거롭습니다. 학기 시작하고 한달만 지나면 방학 직전까지 주당 1.5번 꼴로 시험, 숙제, 퀴즈, 발표, 프로젝트가 돌아오는데 일단 부모님께 보여드려서 맞아죽지 않을 학점은 받아야 그 다음에 하나님도 있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정상적으로 채플 트리를 찍으면 렙3으로 넘어갈 때 스킬 마스터를 찍기 마련이지만 테크 트리를 지 맘대로 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학점이나 인생에 딱히 도움이 되는 과목도 아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짐덩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터라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좀 있습니다.

 

에피소드 1.

 

제 동생의 친구 A양, A양이 다니는 학교는 채플을 8학기(...)를 다녀야 하는 학교입니다. 매 학기 채플을 PASS하라고 하는 건 좀 가혹하다는 걸 학교측도 알고 있는지 그 학교는 한 학기에 채플 여러개를 동시에 수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느덧 졸업반이 된 A양. 성적 일람을 살펴보던 A양은 자신이 채플을 3번밖에 안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A양 일생 일대의 위기! 학점도 우수하게 받은 A양. 하나님 어째서 당신은 저에게 이런 시련을? 너 나한테 뭐 맺힌거 있냐? 라고 따져봤자 그 분이 대답을 해주리 만무!라기 보다 대답해줘도 그건 그것 나름대로 곤란한데?! 랄까 뭐 어쩌겠습니까 간판이 깡패라고 졸업은 해야지. 그렇게 생각한 A양은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그 조치란 바로,

 

채플 5개를 한 학기에 수강

 

전부 들을 수 있을리가 없지 - _- 결국 2개의 NP를 받은 A양은 추가학기를 다녔답니다. 알고보니 그 대학에는 채플 통과 못한 사람만을 위해서 등록금 없이 채플만 수강할 수 있게 해주는 채플 등록이라는 제도도 있다는군요. A양은 끝내 거기까지 타락할수는 없다 하여 교양 한 과목을 수강했다는 슬픈 사연이.

 

에피소드 2.

 

전 나이가 좀 있는 편입니다. 당연히 제 친구 B군도 나이가 좀 있죠. 본래대로라면 저와 제 동기들은 아주 오래~전에 채플을 모두 통과했어야 합니다. 모 학교와는 달리 4번이면 되니까요. 저는 하기 싫은 것부터 빨리 치우고 보는 성격이라 스트레이트로 오래~전에 채플을 마쳤습니다만 제 친구 B군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휴학도 좀 하고 군대까지 다녀온 시점에서 그의 성적표에 찍힌 채플 P의 숫자는 1. 목표지점까지 남은 숫자는 3. 남은 학기의 숫자도 3. 매 학기 스트레이트로 패스 하지 않으면 전설로만 들리던 채플 연장학기가 눈앞에! B군, 필생의 각오를 다집니다. "이번 학기는 무조건 채플 패스다!!"

 

그리고 3개월 후..

 

추가학기 확정

 

아니 뭐 당시 B군의 학점은 제가 압니다만 평균 A0에 가까운 학점으로 결코 놀다가 NP인건 아닙니다만 어쨌든=_= B군은 이후 성실하게 기도하(...)삶을 살아서 현재 2번 연속 패스라는 입학이래 처음(...)으로 대기록을 세웠습니다만 어쨌든 추가학기는 추가학기.

B군의 이번학기 채플 패스 소식을 들은 또 다른 친구 C군(우리와 동갑이며 현재 대학원 졸업학기. 군필자)

"니가 채플을 2번 연속 통과했다는 게 참으로 놀랍고 아직도 한 번이 남아있다는게 더욱 놀랍다"

뭐, 그런 겁니다. 과거가 뭐 중요합니까. 앞으로 성실하게 살면 되는거지.

 

에피소드 3.

 

채플에 얽긴 기억이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_=

저희 2년 후배인 D군은 채플을 너무너무 싫어했습니다. 위의 B군처럼 동기들은 모두 채플을 패스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채플에서만 농땡이를 피운 결과 4학년 1학기에 마지막 채플을 다녀야 하는 처지에 이릅니다. 누가 옆에서 끌고가도 안 갈 판에 예비역 병장이 혼자 가서 어린애들이랑 같이 앉아 있으려니 더욱 짜증이 난 B군은, 어차피 다음 학기가 있다는 생각에 그냥 채플을 배째버립니다. 등록만 해놓고 학기동안 한번도 안나간거죠. 4학년 1학기에 다니나 2학기에 다니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대학원 입학까지 확정된 마당. 다음 학기에는 연구실을 다녀야 하니 연구실에는 채플간다고 해놓고 틈틈히 놀러다닐 요량으로 채플 논패를 외치며 학교를 다니던 B군은,

 

3개월 후 자신에 채플을 패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니 대체 왜? 어떻게? 지금에 와서는 원인을 알 수 없고 사실 알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괜히 이상하다고 했다가 사실이 밝혀지는 날에는 공짜로 먹은 채플 한 개가 날라가는 것이니...) 현재 지배적인 학설은

 

1. 어느 어리버리한 놈이 자기 자리인 줄 알고 한 학기 내내 앉았다.

아니 그럼 그 어리버리한 놈은 논패스가 났을텐데 항의 안했나? 그보다 전자출결은 어떻게 해결이?

 

2. 채플 출석체크 하는 놈이 D군 팬이라서 그냥 다 출석 한 걸로 해버렸다.

전자 출결보다 당번이 손으로 하는 체크가 우선시되는 만큼 가능은 한 얘기지만 설마 D군에게 팬이 있을리가  - _-)>

 

암튼 미스테리어스 한 일입니다.

 

에피소드 4

 

D군과는 반대로 또 다른 후배 E양은 자기 자리를 잘못 알고 한 학기 내내 엉뚱한 자리에 앉았다가 채플 논패스를 맞았습니다=_= 다행히 교목실에 가서 조목조목 따져서 자기 출석 여부를 확인시키고 패스로 정정받긴 했습니다만=_=  그거 정정할 정신머리로 진작에 제대로 좀 앉지. 그러니까 친구들 패스할때 같이 패스했으면 이런 일이 없잖슴;

 

에피소드 5

 

이 에피소드 역시 또 다른 후배(후배가 많기도 하다) F군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채플을 막바지로 들을 때쯤부터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채플을 신청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자리를 배정해줬습니다. 미리 미리 자리를 안내해서 수강생들의 혼동을 막겠다는 의지였는데, 여기에 맹점이 있는 것이 채플을 삭제하고 추가할 때마다 배정된 자리가 계속해서 바뀌었습니다.

채플을 귀찮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신문을 읽든 GBA(PSP랑 NDSL이 나오기 전입니다.)를 하든 하다 못해 숙제라도 해두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F군도 그런 사람이었는데요, 채플을 신청하자 나온 자리가 영 맘에 안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채플을 계속해서 넣다 뺐다를 반복했는데 작업을 계속 반복해도 영 맘에 드는 자리가 안나오더랍니다.

결론은 뭐, 예상하셨겠습니다만.

 

자리 고정

 

더 이상 아무리 넣었다 빼었다를 반복해도 자리가 안 바뀌는 사태가 발생=_= F만 빼고 모두 자리를 잡은게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앉은 그 자리는 연단 바로 앞자리 제일 중간=_= 다행히 무사히 패스를 한 F군의 평가는 참고로 이랬습니다.

"니X 성령의 축복이 조X 충만하던데요. 빌X먹을"

바른말 고운말을 씁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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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Muser 2009/01/14 01: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가 백가의 블로그였군요. ㅎㅎㅎ
    글 재밌게 잘 읽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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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이모님에 오시더니 선물 받았다면서 뭔 병 하나를 내미시는군요.

“사향 고양이 똥으로 만든 커피래. 아오 그런걸 어떻게 먹냐? 찝찝해서.”

..뭐라? 고양이 똥? 설마 루왁? 한잔에 3만원 한다는 그 커피??????

바로 확인해보니 루왁은 아니고 커피 알라미드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 산은 루왁이라고 부르고 필리핀 산은 커피 알라미드라고 부르는 군요. 타갈로그어로 알라미드가 사향고양이라는 뜻인 모양입니다.

이모님은 아마 이 커피의 가치를 모르셨던 듯. 이 커피가 한 잔에 3만원 이상 간다고 말씀 드리자 표정이 딱 이거였습니다.

-_-a

뭐 무리는 아니지요;;; 저도 이 커피에 대해 풍문 이상의 지식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이 물건은 커피 알라미드 중에서는 가장 하급인데 50그램에 20만원쯤 하는 모양입니다.

그 말씀을 드리자 이모님 말씀하시길

“팔자!!!”

예 뭐;; 그래서 현재 매물로 올라가 있는 상태인데 팔릴지 어떨지 확신은 없군요. 그런데 밀봉이 된 상태에서도 향이 엄청납니다. 스크류 뚜껑의 틈새로 상당히 진한 향이 배어나오는군요.

만약 안 팔리면 마셔보자고 하시는데, 만약 마시게 되면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집에 들어온 커피 병의 모습입니다.

blog081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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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books on Past Offend South Korea’s Conservatives

NY Times 인터넷판 오늘자 기사입니다.

수구꼴통들이 말하는 “좌편향”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가 외국 신문에 다 실리네요.

금성출판사의 교과서 문제가 과연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의 치부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까지 미화해 버리는 그런 얼토당토 없는 교과서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세상이 워낙 상식 밖으로 돌아가는지라 뭐라 예상하기가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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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뉴스 하나 링크합니다.

길냥이인줄 알고 키웠더니 표범이네…

   길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를 주워서 키웠는데 알고보니 표범이라는 거죠-_-

   전 그 밑에 리플이 더 웃깁니다.

  오승호
  저 대륙은 뭐하는 대륙이길래 개인줄 알고 키웠더니 곰이고 고양인줄 알고 키우니까 표범이 되는거야(11.15 14:23)
 
   개인 줄 알고 키웠더니 곰이라는 말은 가수 김종국의 지인이 중국에서 사서 선물 한 차우차우가 알고보니 곰이었다고 한 연예 프로에서 말한 적이 있죠. 그 말입니다.

“예능감 확실히 찾은 김종국 "선물받은 강아지 알고보니 곰이었어요"

   어쩌면 중국에서는 의외로 별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워낙 대륙이다 보니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미지의 장소 같은 곳이 많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관리라든가 통제라든가 하는 말을 싫어하는 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미가 없거든요.(어딘가의 단장님 같은 생각이군요) 물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어느 날 저를 애타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입맛을 다시면 상당히 곤란하겠지만=_= 어쨌든 한국처럼 나라가 좁고 사람이나 자연이나 비교적 꽉 짜이게 통제가 된 곳에서는 저런 희안한 일이 벌어지기가 매우 힘들죠. 덕분에 심심하달까요, 태평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사람들이 점점 무한 경쟁으로 달려가는 이유에 어쩌면 이런 통제된, 미지의 영역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땅과 사회 자체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워낙 내일이 분명한 사회이다 보니 그 내일의 영광을 누가 차지하느냐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있거든요 우리는.

   어딜 둘러봐도 대충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똑같은 목표를 달려가는 사회. 고양이를 사면 확실히 고양이고 변호사는 전국 어디를 가도 좋은 직업이고 목수는 전국 어디를 가도 돈을 못 버는 사회. 일견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런 사회에 맞지 않는 사람을 포용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뜻도 되지요.

   물론 계란을 사면 확실히 계란이고 고기를 사면 확실히 고기인 한국 사회가 저는 더 좋긴 합니다=_= 그러니까 결론은 전국의 쇠고기 유통 업자분들 원산지 속이지 말아주세요. 기사에는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 소고기 시장을 휩쓸었다는데 저는 미국산 소고기를 당최 본적이 없으니 이거 어디 불안해서 외식 하겠나 원.

   결론은 식품 원산지 표기를 확실히 합시다! (결론이 뭐 이래)

p.s 그러고 보니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면 어딜 가도 그 소고기를 피할 길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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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하다가 틈날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오프닝만 계속 반복해서 돌려보고 있습니다. 아 나기짱 너무 귀엽다능! 하악하악 이라능!

..그래요 저 오덕이에요 ㅠㅠ 욕하셔도 할말 없어요 ㅠㅠ

보통 저는 애니나 드라마를 볼 때 시간 절약을 위해 오프닝 엔딩은 모두 스킵하는 편인데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어찌나 OP/ED를 잘 만드는지 본편보다 더 재밌네요. 특히 저 춤이 참 그 뭐랄까 중독성이 크흠;;

아 그렇다고 칸나기 본편이 재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애니화 되기 전 일본 코믹 원판이 웹에 돌아다니던 초기에 접하고 꽤 인상이 깊어서 그때부터 새로 연재될 때마다 어떻게든 구해서 보던 작품이거든요. (인터넷 만세!) 애니메이션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 본 작품입니다. 현재 6화까지 나왔는데 한가해지면 리뷰라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대게 그렇듯 작풍이 밝아 보이면서도 주요 등장 인물들의 내면이 단단히 꼬여 있기 때문에 파고들면 생각보다는 할 말이 많은 작품입니만, 아직 만화판도 36화 정도, 애니로도 6화정도 밖에 안 나온 작품이라 뭐라고 말하기는 좀 조심스럽군요. 지금까지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감독이 감독(야마모토 유타카(山本 寛),러키스타의 OP와 하루히 ED의 감독입니다.)이니 만큼 작화 붕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고, 원작도 구성이 나쁘지 않아 2쿨 정도는 능히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작품 전반적으로 개그센스가 좀.. – _- 요즘 애니답게 패러디도 많고 일본어 말장난도 많아서 애니 경력자(..)가 아니면 재미가 반감 될 우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화가 좋아서 눈이 즐거운 만큼 누구라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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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린군 2008/11/11 2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덕, 또까, 스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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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Barack Obama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미국 정치사의 새 지평을 열던 그날 오후 4시경 제 친우이자 이벤트 제공자(조금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萬惡의 근원)인 린군은 그분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모 정권의 수장이 믿는다는 그 분과는 달리 자주 하계에 현신하시어 성별과 인종과 빈부와 신분과 나이를 구별치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신다는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넷북을 질러라!!"

 네, 그분입니다. 지름신께서 현신하시었습니다. 드래곤볼의 용신보다도 훨씬 강한 강제력을 가진다는 그분의 디바인 파워에 의해 린군은 넷북을 지르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주변에서 가장 넷북등의 전자기기류에 해박한 사람을 찾나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게 저였습니다.

 사실 저를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한 점의 의심이 남아있었습니다만, 우매한 하계인들을 위해서 지름신께서 사용하시는 금언이 있습니다. 바로 견물생심이지요. 학생회관 지하에서 WIBRO 현장 판매 이벤트를 위해 진열되어 있던 4종의 넷북을 직접 보자 린군의 마음은 완전히 기울어졌고, 그분이 강림하신지 약 2시간여만에 전격적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릅니다.

 여기까지는 흔하디 흔한 지름기입니다만, 여기부터가 좀 독특합니다.

 린군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구매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택배를 기다리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의 지름에 기다림이란 없습니다. 물건을 사면 구매계약을 체결한 즉시 물건을 손에 들어야 합니다. 참 곤란한 습관입니다. 안 그래도 보는 사람은 많되 매출은 얼마 없는 듯한 학관 구석의 현장 판매 담당자분께서는 오늘 물건을 쥘 수 있냐는 린군의 요구에 참으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만 어쨌든 돈이 깡패라고 사무실에 전화를 몇 번 넣어보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여의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린군 전격적으로 결정합니다. 

    
"제가 사무실로 가서 노트북을 직접 받겠습니다."

 …뭐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린군은 ATree라는, 지금은 비교적 유명해진 전자사전 회사의 초기 고객 중 한 명인데요, 아직 그 회사가 오프라인 유통망을 충실히 갖추지 못했던 시절, 린군은 택배를 기다리지 못하야 중간 집하소에 "직접" 가서 현물을 받아오는 기염을 통하니 그 정성에 감동을 받은 현장책임자가 택배비를 현금으로 줬다나 뭐라나. 그런 케이스는 린군이 처음이었다는군요.

 아니, 사무실이 어딘지 알고? 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순간 했습니다만, 뭐 다행히도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럴 때에 든든한 캐리어 역할을 해주는 호군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물론 결과적으로는 별탈없이 가긴 했습니다만...

 호군의 애마 SM3에는 그날따라 낯선 박스 하나가 굴러다녔는데, 그 박스는 호군이 한참 전에 모 네비게이션 회사의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기로 되어 있었던 최신형 3D 네비게이션이었습니다. 친구에게 공짜로 최신형 네비게이션이 생겼다면 당연히 축하해야할 일입니다. 그렇긴 한데,

 어째서 이놈의 차에는 네비게이션이 2개인걸까요...OTL 보통 네비게이션이 새로 생기면 기존의 것은 버리지 않나? 아니면 그냥 날 주란 말이다! 라고 말을 하자 호군 왈

    "뭐 두 개 있으면 두 개 다는 거지."

 왜 제 주변에는 다 이런 놈들 뿐인걸까요. 저는 나름 반듯하게 이 세상을 살기 위해 무진 노력했습니다. 정말이라구요. 내게 문제가 있으면 내 잘못이고 너와 내게 문제가 있으면 우리 잘못이고 너와 나와 그에게 잘못이 있으면 세상의 잘못이라는데 그럼 이건 대체 누구 잘못일까요. 대체 저는 어디고 여긴 누구인걸까요.

 어쨌든 호군의 새로운 네비게이션은 옆처럼 3D로 화면이 나오는데 건물의 위치 같은 것들이 상세히 표시되어 있어서 모르는 길을 가기에는 상당히 편리해 보였습니다. 3D의 특성상 시야가 좁다는 단점은 있지만 2D 모드도 지원하므로 지역을 넓게 봐야 할 때는 2D로 전환하면 그만이죠. 이러다가 언젠가는 앞 유리창을 없애고 HMD와 Virtual Reality기술을 이용해서 운전하는 날이 오진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기대가 되는 미래는 아니네요.

 새로 산 네비게이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이 소재한 건물이 좀 작은지라 네비게이션에 표시되어 있지 않아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사무실이 영등포 구치소(하필이면)앞이라는데 구치소는 네비게이션에 안나오더군요.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들 면회는 어떻게 받으라고 네비게이션에 공공건물이 빠져 있는겁니까! 라는 분노를 느끼면, 음 안되겠지요? 나름 혐오시설 비슷한 것이라 그런지 가는 길에 표지판도 없더군요. 덕분에 거리로는 30분 거리 정도인데 거의 1시간 30정도가 걸렸습니다. 물론 걸어서 오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고 안락하게 왔음을 부인술 수는 없겠지요. 차에 네비게이션이 2개든 20개든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해준 호군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린군, 가끔은 호군에게 유류비라도 좀 지원해 주라고.

 이윽고 도착한 사무실에서 비로소 린군은 목적했던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 다 퇴근해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낼 때에도 한창 근무 중이던 사무실의 뭇 사람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 것은 우리끼리의 비밀로 해둡시다. 차마 촬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분들의 표정은 마치

    "온다더니 진짜 왔네?"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전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적인 일은 아니겠지요. 일상적인 일이어서는 좀 곤란합니다만-_-

  그렇게 사무실에서 넷북을 수령받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후에 차로 돌아왔습니다. 린군의 기대에 찬 손놀림을 보십시오.박스 뜯어먹겠습니다 그려.

 넷북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Barack Obama의 당선에 관련된 뉴스를 잠시간 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구입한 모델은 삼성 NC-10으로, 제가 추천했습니다. 린군의 기대와는 달리 제가 넷북에 대해 유달리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현장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 중 그나마 키보드가 쓸만한 물건이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ASUS의 eeePC계열도 살펴볼 것을 권했지만 오늘 지를 수 없다는 이유로 린군이 저의 제안을 각하한 것은 역시 우리끼리의 작은 비밀로 해둡시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이룬 자의 해맑은 미소를 보시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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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린군 2008/11/10 19: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니 내 얼굴 노출이야 상관없지만,
    들르는 다른 분들이 놀래-_-시지 않게 배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

  2. 하지마 2008/12/20 12: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얼큰 이런 이야기는 왜 블로그에 안 올리고
    푸하하핳하 상자를 뜯어먹는게 보인다 보여 크큭
    넷북샀다~ 달랑 이렇게만 말하더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쯔쯔

  3. The+Muser 2009/01/14 01: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버리겠....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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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제가 주로 공부하는 곳은 학술정보관 5층입니다. 일명 법학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3층에 멀쩡한 대열람실을 내버려두고 여기서 공부하는 이유는 여기가 공기가 쾌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여기의 공기가 쾌적해서라기 보다는 3층의 공기가 너무 탁하기 때문이라고 해야겠네요.
 
 분명 제가 공기에 남들보다 민감한 편이긴 한데, 학술정보원의 민원/건의 게시판에 가보면 3층의 공기가 탁하다는 글이 가끔이지만 꾸준히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저만 3층의 공기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종종 3층을 같이 이용하는 제 친구 데슷힌군도 환기상태에 대해 불만이 많거든요. 같은 건물에서 환기시설이 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습니까만 3층이 책상만 죽 있는 일반열람실의 형태인데 비해서 여기는 본래 서가가 위주인 곳으로 책상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그만큼 공기의 질이 괜찮습니다. 아마도 3층은 1천명이 한꺼번에 12시간을 앉아있는 상황은 가정하지 않고 환기용량을 설정했나봐요. 시험기간에는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도 문 닫힌 시간동안도 환기를 시킨다면 다음날은 좀 공기가 맑아야 하는데 환기 시스템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원 내린 동안은 환기 시스템을 동작 안하는지 중간고사 기간 이후 점점 공기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여름에는 어에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적어도 느낌상으로는 쾌적했습니다만.
 
 물론 여기 5층도 완벽한 공간은 아닙니다. 일단 새로 지은 도서관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날 우리학교고 초대한 외부 손님들이 허구헌날 밀어닥쳐서 소란스러운데다가 옆에 세미나룸은, 물론 세미나룸에서 정숙해야 하는지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만, 몇 몇 팀들의 경우 거의 워크샵 온 수준이라서요. 대놓고 크게 대화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건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군요=_= 법대 모의 법정을 짓는 중이라던데(그런데 기존에 만든 모의 법정도 거의 수업공간으로만 활용하던데. 로스쿨이 생기긴 하지만 어차피 학부랑 대학원 모두 없어지면 공간이 덜 필요하지 않나?) 이 포스트를 작성중인 밤에는 물론 공사를 안합니다만 낮에는 2MB각하께서 좋아하시는 토목의 망치소리가 강건히 울려퍼져서 차음성 최강 조합인 UM1+Standard comply tip을 뚫고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뭐 저는 망치소리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정도는 참고 넘길만 합니다만.

 그리고 사실 여기 앉아 공부하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도서관의 하드코어 이용자에 해당해서 이 정도 압박에는 굴하지 않지만요.

 아무튼 완벽한 공부공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에어콘에 산소발생기까지 완비한 사설 독서실도 있지만 거기는 매우 쾌적한 대신에 비용의 부담이(월12만원) 있고 게다가 노트북을 사용할 수가 없죠. 집은 그야말로 쾌적의 극을 달리지만 너무 쾌적해서 공부가 안된다는 문제가(...)개인적으로 집에서 12시간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 못 붙을 시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서관 책상이 좁긴 좁네요. 옆에 양키한명 (사실은 프랑스인 같습니다만) 앉혀놓고 책상 같이 쓰고 있으려니 집에 있는 제 큼지막한 책상이 그립군요. 그 책상에서 공부를 한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만;;

 아, 그리고 오늘 아침에 샤워를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샤워중이라 그냥 무시하고 나중에 번호를 확인해보니 003210이라고 써 있더군요. 신원이 확실하지 않는 번호에는 절대 제 핸드폰으로 걸지 않는 저라서(의심이 엄청 많습니다)일부러 학교 공중전화번호로 걸어보니 국제전화는 안걸린다나요=_= 워낙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는 저라 보이스피싱에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어서 이 번호가 뭔지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보이스피싱으로 걸려오는 번호라더군요. 이렇게 대놓고 발신번호가 이상하게 떠도 걸려드는 사람이 있나? 아무튼 처음으로 보이스피싱을(실제로 받지는 않았지만)경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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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린군 2008/11/10 19: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뭐 개인적으로 사람도 사람이지만,
    열기계(노트북)을 너무 많이 몰아놓은게 잘못이지 않나 하고 생각함.

    같은 대수를 두더라도 중간에 몰아놓지 말고
    좌측끝에 반 우측끝에 반 해놨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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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수험생인 저.

 주말에도 중앙도서관은 11시까지 열려있습니다. 다만 열려있는 곳이 일반열람실로 한정되지요.
일반 열람실 외의 다른 곳, 예컨대 법학열람실 같은 곳은 토요일에는 5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는 열지 않습니다.
새로 개관한 학술정보원의 대열람실은 당일 열람이 끝나기 5~10분 전쯤부터 페관 예비를 알리는 음악이 울리는 데, 유독 주말에는 예비음악이 울림과 동시에 천장의 불이 한 두개씩 꺼집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끄죠.

 꺼지긴 꺼지는데 어떻게 꺼지느냐 하면 몽땅 꺼지는 건 아니고 한 2/3정도가 화르륵 꺼집니다. 나름 공돌이였던 그리고 전산지원업무의 경험자로서 말하거니와 절대 프로그램을 통해 기계적으로 제어하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통제실에서 손으로 스위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조명의 조절로 자기 의사를 표현-"아 좀 빨리 나가3!"-한다고나 할까요?

 그 끄는 품세를 보고 있으면 딱 드는 생각이, "아 얘네 주말 근무하기 엄청 싫었나 보구나".

 주말이 되면 분명 눈에 띄는 직원은 거의 없는데 그렇더라도 L층 통제실에는 누군가 남아 있을 것이고, 이 중앙도서관 근무도 shift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99% 확실하니까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수없는 야간근무> 정도의 느낌이지 싶습니다.

 그 느낌이라는게 참, 저도 미군에서 복무할 당시에 많이 느껴봤지만 아주 미묘한 짜증이 들게하죠. 제가 근무하던 부서의 특성상 (전산 지원팀) 실제로 일이 없어도 누군가는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정말 아무 하는 일 없이 앉아서 시계만 쳐다보고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느낌이겠지요. 분명 그 때의 저보다는 할일이 많겠지만서도.

 그렇다고 세계로 뻗어나가자고 외치는 우리 대학교가 주말에 도서관을 걸어잠글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허허.

  사실 오늘처럼 날씨가 거의 폭력에 가깝게 좋은 주말에 돌건물에 들어앉아 감시카메라나 지켜보고 있는게 얼마나 짜증났겠습니까. 저처럼 목적이 있어서 온 것도 아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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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부터 해온 졸업연구를 드디어 끝냈습니다. 아, 아직 끝난건 아니군요. 마지막 과정인 논문 작성이 남아 있으니깐요. 하지만 논문 작성은 점수 포션이 20%정도이니 무려 70%의 포션을 가진 발표가 끝난 시점에서 마무리라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옆에 사진이 제가 발표한 자료입니다만, 사실 자료는 크게 볼 건 없습니다. 당연히 PPT와 프로젝터를 활용한 슬라이드 프리젠테이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작성한 PPT자료 자체가 프리젠테이션에 맞게 되어 있었거든요. 매수도 25장 정도였고 중간에 동영상이 들어간 슬라이드도 4장이나 있었지요. 템플릿도 어두운 방안에서 최적의 명시성을 지니도록 선택했는데 판넬 발표라는 것을 21일 경에나 알고(발표 자료 마감은 24일이었답니다.) 부랴부랴 기존의 자료를 활용(=copy & paste)해서 급하게 리노베이션했습니다. 왜 우리과는(우리 학교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우리 과) 항상 이렇게 사람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지 모르겠다고 궁시렁대고 있엇는데 같이 발표했던 원주군이 사전에 이미 그렇게 공지해줬다고 하네요(...) 아마도 학기초에 한 번 있었던 수업시간에 공지해준 모양입니다. 제가 그, 뭐냐 고시 시작한 이후로 전공 수업을 꼼꼼히 듣지를 않아서요.

 심사하신 교수님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우리과는 4학년 수업이 전부 영어 수업이기 때문에 졸업연구 또한 영어로 진행되거든요. 중간 보고서도, 최종 논문도, 발표도 모두 영어로 한답니다. 다행히 KATUSA에서 전산지원팀으로 일하면서 고객들 불평 불만을 방어했던 경험이나 Sr. KATUSA하면서 가졌던 몇 번의 live speech경험이 도움이 되서 언어면에서는 큰 장애가 없었습니다. 사실 교수님들도 무섭긴 하지만 2스타 장군과 7명의 대령 및 수십명의 장교랑 NCO를 앞에 놓고 강단에 서서 뻘소리 몇 번 해보면 솔직히 교수님들한테 발표하는 건 별로 긴장되지는 않아요. 말이야 바른 말로 교수님들이 저 영창 보낼 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이론 부분을 저보다 앞서 발표한 동윤군이 미리 설명을 해서 저는 비교적 자신 있는 부분인 실제 프로그램 구현 부분만 설명했고(사실은 이론을 간단하게 리뷰하려고 했더니 교수님이 skip을 시키시더군요. 그래도 제가 직접 개발한 normalizing 알고리즘 부분은 꿋꿋하게 발표했습니다.) 또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교수님께서 별다른 질문 없이 잘 했다는 말만 하고 넘어가시더군요. 발표에 동영상 클립까지 보여드리다보니 시간이 좀 오버됐거든요. 심사교수님이 통신 쪽을 연구하시는 분이라 영상처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그러셨을지도 모르지만요.

 발표를 하고 나니까 아 드디어 끝났구나, 라는 맘이 제일 큽니다 일단. 이것 때문에 10월달에 고시 공부를 별로 못했거든요. 프로그램 짜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어요. 구현 자체는 금방 했는데, 언제나처럼 버그잡고 걔량하는데 시간을 많이 썻지요. 프로그램 특성상 타이머랑 콜백함수를 쓰다보니 리소스, 특히 메모리 반환이 제대로 안되면 한 3분만에 메모리를 금방 300-400메가씩 점유하더라구요. 라이브러리로 오픈 소스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버그가 조금씩 있기도 하구요. 조금 제 나름대로 수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발환경이랑 lib파일의 컴파일 환경이 안맞아서 다시 제가 컴파일을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워낙 발표를 번갯불에 콩 볶듯이 금방 금방 해버려서 그런지 8월부터 기운차게 달려왔는데 이게 전부 "겨우 요것"을 위한 거였나 라는 생각때문에 좀 허무하기도 합니다. 공지를 잘 안 들은 탓에^^ 뭔가 더 거창한 발표를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하긴 졸업연구를 수강하는 사람이 149명이나 되니까 제대로된 발표는 무리겠지요. 한 사람당 10분씩만 잡아도 1490분=25시간이구요, 평균 2명을 한 팀을 잡아도 12시간이 넘게 발표를 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세팅하고 사람 바뀌고 하는 시간 생각하면 하루 8시간씩 꼬박 3일은 발표를 해야 할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긴 합니다만 또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군요.

 아마도 일이거나 혹은 과제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듯 합니다. 되도록이면 MFC와는 이걸로 이별하고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안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11살때쯤부터 줄기차게 공부하고 달려왔던 프로그래밍의 길도 이걸로 이별인가 싶어서 조금 기분이 묘하네요. 친한 형님께서는 고맙게도 아깝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뭐, 사실 저만큼 짤 수 있는 사람은 많아요. 그리고 어쩌겠습니까. 대학에 들어올때도 IT가 장래가 어둡다 어둡다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언젠가는 프로그래머가 대접받는 사회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서도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으니 제가 세상에 적응해야죠.

 어쨌든 이걸로 우리 과의 까다로운 졸업요건은 모두 만족시켰습니다. 시험 최종 합격 소식을 받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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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린군 2008/11/10 19: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히 대화공과 앞에서 까다롭다는 말을 사용하다니, 가소롭다.